물류관리사 시험 당일
갈까 말까,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수원공업고등학교로 향했다. 오늘은 물류관리사 시험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7월 10일에 있었던 기사 시험을 준비하느라 물류 관리사를 충분히 공부하지 못했다. 한 달 전, 의욕과 열정으로 무장된 내가 기사와 물류관리사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고자 응시 지원했다. 우선 두 시험 간격이 일주일 차이밖에 안 나기 때문에 물류관리사를 미리 공부해야 했다. 그래서 2주 동안 어른들이 회사 다니듯 동네 도서관에 출근했다. 열심히 살겠다는 마음과 '나는 할 수 있다'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나를 도서관 지박령으로 만들어버렸다. 7월 10일 기사 시험을 마치고 도서관에서 시간을 불태웠던 탓인지 갑자기 현자가 되었다. 물류관리사가 내게 꼭 필요한 자격증일까..? 그냥 하지 말자. 하나 했으면 잘했어 하면서 나에게 극찬과 달콤한 말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일주일 동안 땡강 땡강 놀면서 시간을 보냈다. 원래 시험이 있으면 전 날에 잠을 설치는데 기대를 안 했기 때문에 무비무환 상태였다. 발 뻗고 잠을 잤다.
7월 17일 물류관리사 시험 당일
물류관리사 시험을 위해 아침부터 분주히 준비했다. 가 아니라 아침밥을 먹으면서도 갈까 말까 계속 고민했다. 그래도 응시비 2만 원이 아까웠고 경험 삼아 봐 보자는 생각으로 얼굴, 몸,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날씨는 무지 더웠지만 매우 화창했다. 맑은 하늘, 지나가는 사람, 자동차를 구경했고 이렇게 여유를 부리다가 시험장에 들어가지도 못할 뻔했다. 버스를 타고 성빈센트 병원에서 하차한 뒤 수원공고로 미친 듯이 뛰어갔고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물류관리사 시험은 1교시, 2교시로 나뉘어 있다. 1교시는 물류관리론, 화물운송론, 국제물류론 (9:30 am~ 11:30 am). 2교시는 보관하역론, 물류관련법규 (12:30 am~ 1: 20 pm). 1교시가 끝나면 중도 포기를 할 수 있고, 2교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답안지를 제출하고 나올 수 있다.
+ 준비물: 신분증, 컴퓨터 사인펜, 계산기, 수험표. 계산기는 빠른 계산을 위함이고, 수험표는 수험 번호만 알고 있으면 된다. (몰라도 현장에서 알려준다.) 신분증과 컴퓨터 사인펜은 꼭 챙기도록 하자.
시험이 끝난 후 오후 5시에 가답안이 나왔다. 시험 볼 때만 해도 당연히 불합격이지 라는 생각이어서 채점을 안 하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혹시? 설마? 하며 행복 회로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물류관리론, 화물운송론, 국제물류론, 보관하역론, 물류관련법규이 각각 67.5, 70, 50, 75, 45점을 맞았다. 일단 40점 미만인 과목이 없고 평균 60점 이상이기 때문에 합격선에 있다. 하지만 가답안이기도 하고 내가 정확히 마킹을 했는지 여부도 모르기 때문에 기뻐하긴 이른 것 같다. 제25회 물류관리사 시험 결과는 8월 18일에 나온다고 하니 그때 다시 후기를 올려야겠다.
+ 채점대로 점수가 나왔고 결국 합격했다. 물류 관리사를 2주 만에 합격해서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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