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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REVIEW]/책[Book]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독서록, 죽음에 관한 추천 도서

by 문청이 2020.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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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모두가 자신이 죽을 거라는 생각을 깊이 하지 않는다"

 

모든 생명체는 한정된 시간이 주어진다. 예를 들어, 개는 평균적으로 12년, 고양이는 13년, 인간은 79년이라는 세월을 보내게 된다. 생명체마다 주어진 시간은 다르지만, 삶의 유효기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지금도 누군가는 죽음의 문턱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고, 많은 생명체가 죽고 있다. 우리는 언제, 어떻게 죽을지 아무도 모른다. 모두가 겪을 죽음이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이 죽음의 문턱에 서기 직전까지 자신이 죽을 거라는 생각을 깊이 하지 않는다. 어린아이들은 물론 학교에서는 화석, 석유 취급받는 대학생 4학년, 아홉 수를 넘긴 30대, 가정을 꾸린 40대 모두 자신이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죽음이라는 주제가 너무나도 먼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책 읽는 초반에 나에게 어떤 통찰을 가져와줄지 의문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샐리 티스데일'로, 수 십 년 간 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며 셀 수 없는 죽음을 지켜봐 왔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사람과 결국 임종을 맞이한 사람들을 지켜보며, 죽음의 변두리에 있는 독자들에게 죽음에 대한 조언을 이 책에 기록해두었다. '죽어가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방법', '죽음에 관한 문화; '병상에서 우리가 범하는 실수' 등 죽음을 지켜보는 이에게 조언을 해주고, 죽음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져준다. 우리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을 준비해야 하고, 또 죽음에 대한 배움이 필요하다. 아무도 나에게 죽어가는 것에 대해 선뜻 조언을 해준 적이 없었고, 예를 가르쳐준 적이 없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죽음과 죽어감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는 내심 상처 받을까 두려워 선뜻 다가가지 못한다. 사랑을 자제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한다. 하지만 죽으면 더 이상 두려워할 게 없다. 가장 지키고 싶어 한 것을 결국엔, 결국엔 잃고 만다. 그동안 우리를 힘들게 했던 인간적 두려움, 즉 남들의 시선에 대한 우려, 우리의 자존심, 체면 따위가 실은 별게 아닌 것으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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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도 죽음을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여겼다. 죽음 앞에서는 가장 소중한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그 앞에서는 불필요한 감정이 모두 사라지기 때문이다. 통계적으로 봤을 때, 내가 이승을 하직할 확률은 극히 드물지만, 내일이 없다는 생각을 하면 실로 절망적이다. 눈을 떴을 때 개운함, 씻을 때의 상쾌함, 계절마다 다른 햇볕과 바람,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내일은 보고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못 이룬 꿈과 소극적이었던 내가 후회스러울 것이다. 이래서 인생 선배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해라, 열심히 살아라 라고 하는가 보다.

 

모두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누군가 죽었다는 소실을 들으면 왜 이리 슬프고 인생이 덧없이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만약 내가 내일 죽는다고 하면 나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게 될까. 아마 이 책에 나와 있는 대로 죽음 계획서를 먼저 작성할 것 같다. 죽기 전, 나는 어디서 어떻게 죽고 싶은지, 내 곁의 문지기는 누가 되었으면 하는지, 나의 고양이 그리고 불우이웃 후원자는 누가 돌보아줄지 모두 생각해 두어야만 한다. 그리고는 대부분이 그렇듯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후회와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일을 회상하며 평소처럼 웃으며 남은 시간을 보내다가 세상을 떠나고 싶다.

 

학교 성적, 그리고 취업에 시달려 한동안 삶의 즐거움을 잊고 살았다. 삶을 한 걸음 물러나 바라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되새 게 되었다. 하루하루를 의미 있고, 감사하며, 열심히 살도록 하자.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책 사진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죽음과 죽어감에 관한 실질적 조언, 지음: 샐리 티스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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